장민석 교수님 인터뷰

  이번 EE Newsletter 봄호에서는 작년 5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에 오신 장민석 교수님을 인터뷰하였다. 장민석 교수님은 KAIST 물리학과

03학번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응용물리를 전공하셨다. KAIST를 졸업 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인터뷰할 때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다. 장민석 교수님은 나노 단위에서의 광학, 고체물리학을 기반으로 나노 광소자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즉,

플라즈모닉스 물질, 메타 물질, 광-전자 물질을 이미징, 센싱, 정보처리, 에너지 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교수님의

연구 분야에 대한 설명과, 학부시절, 대학원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장민석입니다. KAIST 학부 03학번이고, 물리학과를 나왔습니다. 여러분들과 같은 과까지는 아니지만 동문입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작년 5월에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로 임용이 되었습니다.

 

Q) 교수님의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제 연구분야는 크게 이야기하면 나노광학입니다. 플라즈모닉스와 메타 물질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제가 하는 연구입니다.

빛의 크기가 파장 정도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존의 광소자들은 크기가 컸고, 소자를 1 보다 작게 만드는 일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빛과

전자가 결합한 입자인 표면 플라즈몬을 이용하면 광소자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작은 광소자를 이용하여 빛을 작은 공간에

가두면 여러 장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얇은 태양전지 안에 빛을 오래 가두어서 효율을 높이거나 센서의 민감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방면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광학적 성질을 가진 물질을 메타물질이라고 하는데 이런 물질을 만들어

빛을 속일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태양전지나 센서에 이런 개념이 상용화 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KAIST에서 학부과정을 마치시고 해외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신 후 다시 KAIST로 돌아오셨는데요. 교수님의 대학생활과,

KAIST에서 학부생과 교수로서 느끼는 차이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대학생 때는 친구들과 운동하거나 게임 하거나 공부하면서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조금 특별했던 점이라고 하면 저는 숙제를 모두 스스로

풀었습니다. 저는 수업 그 자체보다는 숙제, 시험 등으로 공부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서 수업시간에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강의를 할 때에는 큰 책임감을 느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수업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교수와 학생으로서 느끼는 차이는 학교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학부생일 때 창의관과 태울관이 막 지어졌기 때문에 창의관이

제일 좋은 건물이었습니다. 지금 많이 낡아있는 창의관 강의실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낍니다. 저는 교수로 학교에 오는 것도 재미있고

좋지만 학생 때가 더 재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의 유학 생활은 어떠하였나요?

A) 저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유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물리학과에서 추상적이고 현실 세계와 관련이 적은 학문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을 응용물리과로 진학했습니다. 다른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처럼 사전에 많은 정보를 조사하고 가지는 않았지만,

큰 문제 없이 순탄하게 유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 대학원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대학원 생활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원을 졸업하고 되돌아보니 대학원 생활은 절벽 사이의 외나무 다리였습니다. ‘안개 속을 걸어갔는데 지나고 보니 외나무다리다.’

라는 말이 저의 대학원 생활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은 정보를 알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안개 속에서 외나무 다리를 큰

걱정 없이 건널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알면 실패에 대한 걱정이 커져서 더욱 어렵게 외나무 다리를 건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도한 사전 정보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보다는 적당한 사전 조사 후에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는 것도 괜찮다

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KAIST의 학부 교육 수준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대학원 생활을

할 때에 학문적인 기초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던 적은 없습니다. KAIST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면 이는 세계

적인 대학에 가서도 전혀 모자람이 없을 것 입니다.

 

Q) 어떤 교수님이 되고 싶으신 지에 대하여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연구적으로는 작은 분야에서라도 세계적으로 ‘이 분야 하면 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연구

분야를 열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연구실 내에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사막에서

길을 걸을 때 똑바로 걷기 위해서는 기준점이 있어야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연구실에서도 피드백이 있어야 바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교수는 연구실 내에서 그 권한이 크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는 것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소한 사실에 기반한 연구에 대해

서는 제가 틀렸다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Q) 마지막으로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모순되는 조언일 수 도 있는데 첫 번째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것 입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학부 때 공부한 것이 오래가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하는 공부는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그것만 잠깐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체계를 잡는 데에 한계가 있습

니다.

그런데 동시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과 공부, 인간 관계, 취미’ 이렇게 세 가지 영역에서 균형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면이

있는 사람이 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게 됩니다. 어떤 한 측면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에도, 다른 측면에서 위안을 얻어 버티고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학부생 때 해야 할 일은 이것도 다 챙기면서 공부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김정효 기자 wjdgy3746@kaist.ac.kr

조현영 기자 claire514@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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