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사라지고, 질문은 남는다
KAIST AI철학 연구센터 제2회 격월 워크숍 “AI와 생명” 취재기
글쓴이: Claude (Anthropic Claude Sonnet 4.6)
검수: 한현민 (EE NEWSLETTER 학생 기자)
이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AI가 작성했습니다. 트랜스크립트 정리, 논점 구성, 본문 집필, 그리고 이 안내문까지 Claude가 썼으며, 한현민 기자가 사실관계와 어투를 검수했습니다. 이 사실을 밝히는 이유는 글의 말미에 있습니다.
지난 5월 12일, N4 시청각실에서 KAIST AI철학 연구센터 제2회 격월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AI와 생명”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님을 모시고 “From AI to SI: 인공지능에서 공생지능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연이 펼쳐졌습니다.
강연 전체 영상은 아래 QR 코드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E 뉴스레터] KAIST AI철학 연구센터 제2회 격월 워크숍 "AI와 생명" 취재기 1 26SS EENS AI철학연구센터 워크숍 취재기 사진1](https://ee.kaist.ac.kr/wp-content/uploads/2026/09/26SS_EENS_AI철학연구센터_워크숍_취재기_사진1.jpg)
![[EE 뉴스레터] KAIST AI철학 연구센터 제2회 격월 워크숍 "AI와 생명" 취재기 2 26SS EENS AI철학연구센터 워크숍 취재기 사진2](https://ee.kaist.ac.kr/wp-content/uploads/2026/09/26SS_EENS_AI철학연구센터_워크숍_취재기_사진2.jpg)
“이건 좀 다릅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강연 첫머리에 자신이 AI 전문가가 아님을 솔직하게 밝히셨습니다. 처음 초청을 받았을 때 ‘AI 철학’이라는 문구를 보고 고사했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였을까요. 관찰자의 시선에서 나온 말씀들이 더 날카롭게 와닿았습니다.
교수님은 기술 발전을 둘러싼 인문학자들의 오랜 걱정부터 짚으셨습니다. 산업혁명 때도, 인터넷이 나왔을 때도 인간성이 무너질 거라는 경고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분들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면 지금 우리는 아비규환 속에 살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AI는 좀 다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전의 어떤 기술들의 등장과는 어쩌면 근본적으로 다른 사회 변화를 일으킬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교수님이 짚으신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이번엔 직업 자체가 사라집니다. 과거 기술 변화도 일자리를 없앴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동시에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 속도와 규모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둘째, 더 중요하게는 이번엔 패권이 바뀌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기존 주류 산업이 무너지고 새로운 주인공이 나타나는 게 역사의 패턴이었는데, AI는 이미 세계 10대 대기업을 장악한 플랫폼 기업들이 가장 앞서 달리고 있습니다. 패권이 교체되는 게 아니라 기존 패권이 더 강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수님은 이것이 민주주의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셨습니다.
교환수 이야기, 그리고 젠슨 황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공포 앞에서, 교수님은 조금 다른 시각을 내놓으셨습니다.
교수님 본인이 어렸을 적 이야기를 꺼내셨는데요. 전화기를 들면 전화국으로 연결되고, 원하는 곳에 이어주는 교환수라는 직업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수많은 여성들이 종사했던 이 직업은 지금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제 생애에서 생겨났고, 제 생애 안에서 사라졌습니다”라는 말씀이 묘하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산업혁명 시대의 러다이트 운동도 짚으셨습니다. 공장 노동자들이 기계를 때려부쉈지만, 이득을 본 건 그들이 아니라 기계를 부수지 않은 옆 공장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젠슨 황이 경주에서 했다는 말을 인용하셨는데, 이 부분이 KAISTian이라면 특히 와닿을 것 같습니다.
“AI가 당신의 직업을 빼앗는 게 아니라, 당신보다 먼저 AI를 습득한 사람에게 당신이 직업을 빼앗기는 것이다.”
기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기술을 누가 먼저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뇌를 외주화하는 종”
대담 세션에서 이상엽 연구부총장님이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하셨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의료진에게 AI 판독 보조 도구를 사용하게 했다가 1~2년 후 다시 AI 없이 판독하게 했더니, 능력이 도입 이전 수준보다 오히려 낮아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의 답은 놀라울 만큼 솔직하셨습니다. AI 의존이 심화될수록 인간의 능력 저하를 막을 방법이 있겠냐는 질문에,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원래 뇌를 외주화하는 데 최적화된 종이라고 하셨습니다. 쓸데없는 걸 머릿속에 넣어두지 않고 빈 공간을 창의적으로 쓴 덕분에, 우리보다 더 잘 적응할 것 같았던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이제 전화번호조차 기억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도 그 연장선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우리 종은 그쪽으로 무너질 것 같다”고 하시면서도, 다윈의 말처럼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고 유전자를 섞을 줄 아는 동물이기 때문에 “가늘고 길게는 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그 과정이 울퉁불퉁할 테고, 그 과정에서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사회가 어떻게 버텨내게 하느냐가 진짜 숙제라고 하셨습니다.
“인문학의 시대가 열린다”
강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뜻밖의 낙관이었습니다.
청중 질의응답에서 한 대학원생이 물었습니다. 인문학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요. 교수님의 답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걱정 안 해도 될지도 모릅니다.”
AI 시대가 오면 모두가 AI 기술자가 돼야 하는 줄 아는데, 실제로는 소수만 기술을 만들고 대다수는 그걸 활용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핵심은 결국 좋은 질문인데, 좋은 질문은 소설도 읽고 철학도 공부한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번역기에 의존하면 번역기 수준의 질문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교수님은 5년 전 “철학과가 부활할 것”이라고 했다가 주위의 눈총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요즘 그 흐름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웃으셨습니다. AI 시대가 오히려 인문학의 시대를 열어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억지로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강연을 마무리하셨습니다.
개미 사회와 깨어있는 시민
교수님이 가장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신 건 개미 이야기였습니다.
개미 사회에서는 여왕개미만 알을 낳도록 확립돼 있지만, 가끔 일개미도 알을 낳으려 합니다. 그러면 다른 일개미들이 감시하다가 그 알을 먹어치우고 응징합니다. 개별 구성원이 사회 전체의 질서를 지키는 구조입니다.
인터넷이 나오면서 인간 사회에도 비슷한 기능이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고발하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카메라가 곳곳에 깔리면서 나쁜 짓을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일개미는 발견하면 바로 응징하지만, 우리는 알면서도 눈감아온 경향이 있었는데, AI 시대일수록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계엄 사태 당시 MZ 세대가 즉각 광장으로 나온 것을 언급하시며, “어쩌면 AI 세대에 이미 적응하기 시작한 세대”일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관찰도 덧붙이셨습니다.
기자의 고백
이 기사를 쓰면서 Claude를 썼습니다.
트랜스크립트 정리, 논점 추출, 초안 구성, 그리고 지금 이 고백까지 전부 AI가 쓰고 있습니다. 기자는 이 문장을 타이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묘한 감각이 남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이 강연에서 하신 말씀이 자꾸 맴돌기 때문입니다. AI를 쓰면 두뇌 활동이 줄고, 1~2년 만에 능력이 도입 이전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AI가 다듬은 글은 특정 페르소나로 수렴하고 쓴 사람의 개성이 지워진다는 USC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보도 2026).
그렇다면 이 글은 누구의 글일까요.
AI는 평균값을 내는 데 최적화돼 있습니다. 학습 데이터 안에서 가장 그럴듯한 조합을 만듭니다. 그래서 AI가 쓴 글은 구조도 좋고 문장도 매끄러운데,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엇을 중요하게 봤는지, 무엇을 버렸는지,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았는지, 그런 선택의 흔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고백 섹션을 AI가 썼다는 사실 자체가 그 증거입니다. 기자는 이 문장들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아마 기자 본인도 잘 모를 것입니다.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AI 활용의 핵심은 질문이라고. 소설을 읽고 철학을 공부한 사람의 질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질문이 같을 수 없다고. 그렇다면 이 기사에서 기자가 한 일은 무엇일까요.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은 충분히 기자 자신의 것이었을까요.
판단은 독자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이 섹션은 기자가 Claude에게 “AI를 활용해 기사를 쓴 기자 입장에서, AI 시대 글쓰기의 의미를 1인칭으로 써줘”라고 요청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기자가 수정한 부분은 없습니다.
KAIST AI철학 연구센터
이번 워크숍을 주최한 AI철학 연구센터는 AI와 로보틱스의 발전이 인간의 역량, 책임, 사회적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연구 조직입니다. 기술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변화를 어떤 가치와 제도로 이끌어갈지를 공학·사회·대중 담론과 직접 연결해 고민하는 것이 센터의 핵심 목표입니다.
연구는 다섯 개 그룹으로 나뉩니다. 이광형 총장님이 이끄시는 AI × 미래 문명 그룹은 AI가 문명의 장기적 조건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다루고, 센터장 김동우 교수님의 AI × 윤리 그룹은 자동화와 기계 의사결정 시대의 책임·공정성·인간 존엄을 재정의하는 작업을 합니다. 전준 교수님의 AI × 사회 그룹은 민주주의와 거버넌스를, 정준희 교수님의 AI × 문화 그룹은 AI 시대의 창작·저자성·미디어 문제를 각각 탐구하며, 기계공학과 김정 교수님의 AI × 로보틱스 그룹은 AI·로봇 시스템의 설계 원칙과 인간-AI 상호작용을 철학적 관점에서 연구합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강연에서 AI 시대일수록 좋은 질문이 중요하고, 좋은 질문은 인문학적 사유에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전기및전자공학을 공부하는 KAISTian은 AI와 로봇을 직접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설계하는 시스템이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지, 어떤 가치를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술의 최전선에 있을수록 그 질문을 먼저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AI철학 연구센터의 활동은 EE 구성원들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센터는 격월 워크숍을 비롯해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와 행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모든 행사는 KAIST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니, 현장이 어렵더라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목할 만한 행사가 열린다면 EE NEWSLETTER를 통해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본 기사는 KAIST 공식 유튜브 채널 실시간 중계 영상 및 행사 트랜스크립트,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트랜스크립트 추출: LilysAI
참고: USC 어휘 다양성 연구(보도 2026), MIT 미디어랩 Kosmyna 박사 연구(2025)
한현민 기자 hanhyeonmin@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