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동문 (박사 12년)

학창시절은 나름 보람차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전공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많이 아쉽네요. 학부 때부터 깊이 있는 학문을 하는 것도 좋지만, 넓은 시야와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가 되지 않는 길일 것 같아요. 정말 관심 있는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것은 대학원에 와서 해도 충분하거든요.

봉경렬 학우

프로젝트나 실험과 같이 직접 구현해볼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시험을 본 후 돌아서면서 내용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개별연구나 URP 같은 활동에 도전해보면 다양한 지식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고 또 전자과에서 무엇을 하는지 깊이 있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순신 동문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살아남는 능력을 기르는 것 외에도 말씀드릴 만한 것은 바로 ‘공부를 할 것이면 확실히 해라’입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대충 보고 다 이해했다는 듯이 넘어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공부할 내용이 있으면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따져보지 않고 ‘그럴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고 다 이해하였다고 착각하거나 심한 경우, 책보다 자신의 의견을 더 믿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이런 공부 법으로 나름대로 괜찮게 생활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잘못된 이해와 부족함이 드러나는 공부 법입니다. 교과서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를 할 때는 책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그것에 맞춰나가야지,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하나하나 맞춰나가려면 세세한 것까지 논리적으로 따져보는 세심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확실히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여럿이서 서로 모르는 것을 공유하고 자기도 모르게 넘어갔던 부분을 서로 지적할 수 있도록 비판적 스터디 그룹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김영길 동문

저는 학점이나 영어가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끈기나 노력, 집념을 기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한 방면에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꼭 공부가 아닌 음악 활동이나 운동, 여행 같은 취미 일지라도 학부 때 한번쯤 한가지에 몰두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변리사 일을 하면서 지난 8년간 교통분야에 관해서도 연구하였습니다. 거의 매일 수도권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한남IC-서초IC구간과 남산1호터널 입구-한남 고가 구간의 교통 정체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특허를 내기도 했습니다.

임재원 동문

후배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은 본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큽니다.
엔지니어가 돈을 많이 벌려면 정말 제대로 된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즉,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차별성을 가지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한 차별성은 체계적인 사고와 분석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엔지니어는 파괴적인 기술(Destructive Technology)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가진 기술이 시장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혁신적인 것이어야 하는 것이죠. 스마트폰 시장의 아이폰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자기가 하는 일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엔지니어의 본질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처럼 돈 관리의 본질을 알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듯이 자기 스스로 본질을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아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능력이 갖춰지면 시장에서 인정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계발이 필요합니다. 그냥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안됩니다. 자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그 방향을 제시할 줄 아는 사람한테 시장은 기회를 줍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태도 입니다. 자기가 속한 조직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도 없습니다. 아무리 불만을 표출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기술력이 좀 떨어져도 태도가 좋고 성실하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똑똑하다고 태도가 불손하면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이러한 인성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젊었을 때 고난, 역경을 많이 겪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 많은 반대에 부딪혀보고 그러한 고난을 계속해서 이겨내고,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사회에 나가서 어떠한 고난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황효선 학우

섣불리 URP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공공부를 어느 정도 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URP연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공 공부를 할 때 큰 그림을 그리면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식이 어디에 응용될 수 있는지, 실생활에서 어떤 부분에 이용되는지 등에 대한 큰 밑그림을 그리고 나머지를 채워가는 식으로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준타니 교수님

앞으로도 성장할 잠재력이 많이 남아있는 한국에 위치하고 있고, 열심히 하기로 유명한 한국 학생들 중에서도 으뜸인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KAIST에 오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KAIST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저 같은 외국교수나 외국학생들이 소통함에 있어 아직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아직 영어실력이 높지 않습니다. 미래에 KAIST의 더 많은 발전을 위해서라도 학교와 학생 모두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영어실력 말고도 인문학적인 교양을 기르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공학도로서 공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들을 읽고 좋은 영화들을 감상하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서창호 교수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think big, think different, think simple 이 세 가지 입니다. 먼저 크게 생각하라는 것은 학생들이 근시안적으로만 보지 말고 비전을 보고 넓게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다르게 생각하자인데요, 아날로그 신호만 사용하던 시절에 디지털이라는 개념은 있었지만 셰넌 이외에는 아무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이러한 창의적이고 용감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의 여러 가지 중요한 법칙들은 예를 들면 F=ma처럼 매우 간단합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복잡한 공식보다 이렇게 간단하게 핵심을 담고 있는 식을 찾아 내는 simple한 생각을 하였으면 합니다.

김용대 교수님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놀기를 좋아해서 학점이 잘 나오지 않았던 적이 많았죠. 하지만 저는 운동이든 흥미로운 학문이든 항상 무언가에 빠져 살았습니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학점에 대한 압박에 시달려 학점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학부시절에 올A를 받는 것도 좋지만 자기가 흥미를 가지고 깊이 빠질 만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입니다.
또한 미국의 학생들과 지내다가 한국에 온 사람으로서 한국 학생들에게 실생활에 대한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연구라는 것도 실생활에서 발생한 문제를 바탕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응용하여 해결책을 찾는 것인데 한국 학생들은 교과서 속의 문제만 푸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스스로 실생활의 문제를 찾아내서 스스로 풀어내는 즐거움을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권경목 학우

만약에 학부를 마치고 석/박사 진학이 생각이 있다면, 혹은 회사로 취직할 생각이 있더라도 연구실 생활을 꼭 한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일찍 시작하면 아무래도 연구를 더 일찍부터 접해볼 수 있으니 졸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학회를 목표로 삼아 연구하다가 학부 때 학회에 갈 수도 있고요. 학부 때라도 학회에 참여할 만한 충분한 연구 성과가 있으면 학회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회 참가 비용은 BK21 지원사업 덕분에 연구실당 일 년 학회 참여 비용으로 천만 원까지 과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