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끊임없이 독서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당신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특히 위대한 사상가나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깊이 생각을 하게하는 책을 추천합니다.
스티브잡스의 죽음 이후에, 인문학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문학과 기술의 만남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인들은 오로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만 매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바탕이 돼야 더 의미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더욱이 독서가 필요합니다.
독서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글쓰기입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서술해서 남들을 이해시키는 능력은 훗날 자신에게 매우 유용한 자산이 됩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에도 논문을 쓰려면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고, 이 외에도 글쓰기가 필요한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부단한 글쓰기 연습을 통해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능력을 기르십시오.
끝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연구하였으면 합니다. 특히 대학원생들은 이미 학자의 길에 들어선 사람입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껴야 하는 사람입니다. 밝은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임하여서는 학자의 삶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현재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고 재미를 느껴야 합니다. 현재의 일에서 즐거움을 찾다 보면 달콤한 성취의 열매는 자연히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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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교수님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교의 졸업 연설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지금 각자의 인생에 점을 찍으며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 점들은 그대로 점으로 두면 아무 의미도 없지만 잘 연결시키면 멋진 그림이 되고 스토리가 됩니다. 오늘 하는 일, 내일 하는 일이 모여서 여러분 인생의 점을 이룬다는 생각으로 자신만의 멋진 스토리를 완성시켜 나가기 바랍니다.
백건 동문 (학부 04년)
일단 제 경우에는 대기업에 취업하여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들보다 비교적 많은 보수를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등록금을 내고 공부를 하던 학생시절과 다르게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겼고 이에 따라 돈을 쓰는 즐거움이란 것이 더 생겼습니다. 그리고 회사원은 1년에 주어지는 휴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주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그런 면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주어지는 방학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습니다. 학부생 여러분은 꼭 긴 시간 주어지는 방학기간에 나중에 해볼 수 없는 일들, 특히 장기간 해외여행을 계획적으로 하기 바랍니다.
백건 동문 (학부 04년)
KAIST 학생들은 타교 학생들에 비하면 전공 지식에 있어서는 굉장히 깊이 있게 공부하는 편이지만 사실 사회에서, 또는 연구실에서 일을 시작하면 출발선은 모두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공지식의 깊이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배움의 속도입니다. 부전공이 됐던 독서가 됐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주변지식의 양이 많다면 배움의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건, 전다현 학우
이동건: 전자과 실험도 힘들고 수업도 따라가기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이것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전다현: 긍정적인 마인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욱 힘드니까 알차다, 보람차다고 현실을 받아들이면 생활하기 더욱 수월할 것입니다.
이동건, 전다현 학우
전다현: 학부생들이 좀더 현실적인 주제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 거창한 주제 잡는 것 보다 실현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낫거든요. 그리고 직접 이곳 저곳을 다니며 정보를 많이 얻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이 부분에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동건: 뭘 해야겠다고 처음부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즐겁게 하자, 즐기자는 생각이 힘들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경철 교수님
우리학과는 우리나라 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장 선도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으며 여러 분야에 접목 할 수 있는 분야이니 전기 전자공학도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창의적인 마인드와 생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하정석 교수님
학부생들에겐 예방의 차원에서, 대학원생들에겐 당부의 차원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군들이 존재하는 만큼 학문을 연마하는 것만이 미래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왕 대학원에 진학을 할 것이라면,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가 정말 좋아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많은 대학원생들을 봐 왔는데, 그들 중에는 졸업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높은 성적을 의식한 나머지 힘들지만 나에게 필요한 과목을 듣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하는 결과는 우연히 나올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성과가 나올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한다고 하여 어떤 일을 할지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때가 아니면 하고 싶은 공부를 못 한다는 각오로 스스로 학문을 좇아야 합니다.
박경수 교수님
우리나라 학생들을 보면 유독 자로 잰 것 같은 우등생이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분야를 깊이 알 수 있는, 너무 좋아해서 그 분야에 ‘geek’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경험해 보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하나 정도는 깊이 파고 들 수 있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유담 동문 (MIT 기술개발프로그램 조교수)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면, 남들과 비슷한 길을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를 다른 이들과 차별화를 시켜야 자신만의 길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원을 들어온 사람은 대학원 시작 때부터 자신이 무엇을 할 지 생각을 잘 해야 하겠지요? 왜 KAIST에 왔고, 왜 대학원을 진학하여 석∙박사를 하는지 생각을 잘 해서, 졸업 직후에 더욱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던 사람과, 주위를 보고 그냥 따라가는 사람들은 졸업 시점에 차이가 납니다.
또한, 연구 내용 뿐 아니라, 인맥, 학술회의, 이력서 이 세 가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평상시 지도교수님을 통하여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학술회의에서 발표 한 후에는 사람들과 명함을 교환하는 데에서 끝내지 말고, 계속해서 연락을 유지해서 나의 인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그 전에 좋은 연구 결과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잘 홍보해야 하겠지요. 이렇게 하기 위해서, 영어는 평상시 토론에서 논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준비 해 두어야 합니다.
이력서는 대학원생의 경우에, 대학원 들어오면서 바로 만들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채울 것이 몇 줄 없겠지만, 논문, 특허,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때 마다 조금씩 업데이트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어 보십시오.
마지막으로, 1903년 10월 3일자 뉴욕 타임즈 칼럼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는 기계(비행기)는 수학자와 공학자들이 지금부터 백만 년에서 천만 년 정도 연구하면 현실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칼럼이 나온 같은 날에 라이트 형제의 일기에는, ‘우리는 오늘 짐을 풀고 작업에 들어갔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우리들은 이 일화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도전에 대한 생각이 담긴 자신만의 문구가 있으면 힘들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