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남 교수님

과학기술계에서만 리더가 되어서는 결코 앞으로의 과학기술계는 발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과학기술계에서 출범한 인재가 국가의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여 다시 과학기술계와 활발하고 내실 있는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 비로소 국가는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넓게 전체 KAIST 학생들에게는 질문을 열심히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며, 남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라는 이 세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 세 가지야 말로 창의적인재가 되는데 필수불가결한 중요한 조건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KAIST의 전기 및 전자공학부 학생들에게 해두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학과에서 제공하는 과목들, 특히 실험과목과 같은 과목들에 대해서는 자긍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수강하라는 것입니다. 우리학과의 커리큘럼은 외국 타 유수 대학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학과공부에 임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유담 동문 (MIT 기술개발프로그램 조교수)

ISSCC등의 학술회의 및 워크샵에서 발표했던 연구 결과를 MIT 교수들이 저의 박사 1년차 때부터 주목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8년과 2009년 말 MIT에서 주최한 “차세대 의용전자시스템 워크샵(Workshop on Next Generation Medical Electronic System)”에 초청받아 발표하러 갔었는데, 이 때 TDP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Anantha P. Chandrakasan 교수가 졸업을 앞둔 저에게 MIST 교수직을 제안하였고, 고민 끝에 결정 하였습니다.

조병진 교수님

학생들이 학점을 위해서 삶에서 중요한 다른 것들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학점이 좋다고 무조건 훌륭한 연구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외모가 좋으면 연애를 시작할 때에 조금 더 유리하듯이, 학점이 좋으면 연구를 할 때 아주 조금 더 유리하다는 점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가를 내어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연애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 학교 학생들은 감성이 메말라 있는 것 같아 경제, 역사 관련 책 이외에도 연애소설을 많이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으로 진학하는 것에 너무 큰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저 자기가 하는 연구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연구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사과정 학생은 거기서 본인 스스로 연구 주제를 정하고 설계하고 진행할 수 있는 능력까지 키우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의경 동문 (학사 02년)

학부 때에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경영학 쪽의 공부를 하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나중에 회사를 경영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회계, 경제학, 경영학을 공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열리는 수업을 듣는 것이나 도서관의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회사에 와서도 회사의 사정을 파악하기도 쉽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알기 쉽습니다. 또, 지금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셨으면 합니다.

신영수 교수님

현재의 불확실한 비전을 기준으로 진로를 정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결국 원론적인 대답일지 모르지만,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우선 석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면, 자신이 공부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과목이나 분야가 뭔지 돌이켜보았으면 합니다. 나에게 맞고 성취감이 있었던 순간을 생각해보고 그 해당 분야를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사실 금전적인 걱정은 여러분 정도면 그다지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하는 일을 하십시오. 진로를 정하기 전에30살이나 40살이 되었을 때를 먼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이 일을 하기 위해 사무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았으면 합니다. 아마 매일 매일 자신의 일이 하고 싶은 마음에 기쁜 마음으로 일어난다면, 그것이 가장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세영 교수님

MIT 유학 중 느낀 것은 한국 학생, 특히 KAIST 학생들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었고 MIT 학생에 견주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학생의 질로 보면 이미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여러 명 나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이 좀 더 미래를 보고 여유를 갖고 기술 발전에 임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어떤 분야를 전공하던 다른 대학 학생들이 난이도가 높아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fundamental 한 이론적인 바탕을 기반으로 두고 연구해야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KAIST 학생들은 우수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까지 이루어지는 문제 풀이 위주의 단순 사고만을 요구하는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고 자란다. 이러한 교육 환경에서는 어렸을 때 가졌던 천진 난만한 호기심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론적으로 깊이 있는 연구를 하는데 필요한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힘들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부과정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물리학과와 수학과에서 기초적인 과목을 듣는 것이다. 역사가 오래된 학문으로부터 수백 년 간 쌓여온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방법을 배우는 훈련을 지금 열심히 한다면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할 때도 평생 도움이 될 것이다. KAIST는 단순 지식을 습득하거나 기술을 연마하는 학원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어야 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방수영 학우

저는 KAIST 학부생이라면 한번쯤은 URP 프로그램에 참가해보길 권장합니다. 기존의 연구과목 수강과는 달리 URP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은 학기가 끝날 때까지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마무리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URP 프로그램은 학부의 전공과 무관하게 다양한 주제의 대학원 과정의 연구에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과정으로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부생은 자신의 적성이 연구인지 알아 볼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연구 분야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배현민 교수님

지금 한국은 이공계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이공계 학생들이 졸업 후에 국내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구실을 졸업하는 사람들이 국제 사회에서 한 획을 긋는, 즉, ‘국제적인 기준’을 넘는 일을 하면 국내뿐만이 아니라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국제적인 기준을 넘는 학생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 일이자 학생들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KAIST의 학생들이 자신이 미래에 일할 범위를 에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그릇을 키우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나간다면, 여러분이 이공계 기피 현상을 없애고 더 나아가 이공계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준모 교수님

KAIST까지 온 학생이라면 공부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KAIST에서 제일 잘하면 세계에서 최고로 잘한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KAIST 학생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질문을 하면서 자신이 모르는 것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MIT뿐만 아니라 외국 학생들은 아주 간단한 것일지라도 자신이 모르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y=f(x)에서 x가 무엇인가요?’ 같은 수준의 질문까지 편하게 합니다. 이런 학생들이 있어서 다른 학생들도 질문을 편하게 하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질문을 던지면 학생은 얻는 것이 있습니다. 심지어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장려하고 싶습니다.

김준모 교수님

제가 학생일 때 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과학에 대한 열정이 있고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또한, 일본을 따라 잡기 위한 기틀이 마련되는 시기였습니다. 이제 이들이 세계 각처에서 연구자로서 활약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수님들의 위상도, 학생들의 수준도 일본을 거의 따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학생일 때에 비해 국제화도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학생들이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어학 공부를 포함하여 틈틈이 자기 개발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포착한다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여건이 갖추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사회 전체가 안정지향적으로 변해서 학생들마저도 도전 정신이 시들해진 것 같은데 꿈을 크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하고 다양한 책을 보면서 학부생들이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전기 및 전자공학과는 진로가 다채롭습니다. 연구, 경영, 금융, 컨설팅 등의 다양한 분야 중에 어느 길을 통해 성공하고 싶은지를 결정하고 현재 일에 충실히 임한다면 길은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