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및전자공학부 이성주 교수 연구실, “디지털 뷔페에서 건강한 다이어트하기” 식이장애 환자들을 위한 먹방, 쿡방 등의 무분별한 음식 콘텐츠 악영향 방지위한 시스템 개발로 ACM CHI Best Paper Honorable Mention Award 수상
<(왼쪽부터) 이성주 교수, 최류해랑 박사과정, 박수빈 석사과정, 한수진 박사과정>
전기및전자공학부 이성주 교수 연구팀이 “FoodCensor: Promoting Mindful Digital Food Content Consumption for People with Eating Disorders” 논문으로 식이장애 환자들의 무분별한 디지털 음식 콘텐츠 소비로 인한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한 실시간 개입 시스템을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국제 최우수학회 CHI에 발표하고 최우수 논문 Honorable Mention을 수상하였다.
최근 SNS와 다양한 컴퓨터 플랫폼에 각종 음식 관련 콘텐츠가 제공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런 내용물은 중독성을 띄며,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프레젠테이션, 몰입형 경험 및 청각적 자극은, 중독을 넘어서 음식에 대한 갈망을 유발하고 과식 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강화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먹는 행위’가 자연스러움에 반해, 식이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의 매혹에 매일 지속적으로 고군분투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특히 중독적인 음식관련 콘텐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취약하며, 그러한 콘텐츠는 이들의 식이장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성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우려에 직면하여 식이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모바일과 개인 컴퓨터에서 디지털 음식 콘텐츠의 유해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시스템(FoodCensor)을 개발하였다. [그림 1]. 본 시스템은 인간 심리학의 두 체계 이론(Dual Systems Theory)에서 영감을 받아, 디지털 음식 콘텐츠와 식이장애 사이의 잠재적인 연결을 끊기 위해 설계되었다. 두 체계 이론은 인간의 의사 결정에는 두 가지 시스템이 작용한다고 이론화한다. [그림 2]. 체계1(System 1)은 빠르고 자동적으로 작용하는 체계로, 우리가 의식적으로 고려하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일상적인 상황에 대응하게 한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가 갑자기 차가 다가오면 빠르게 물러나는 것은 체계1의 반응이다. 반면, 체계2(System 2)는 천천히 심사숙고 후에 판단을 하는 체계이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풀거나 긴급 상황에서 명확한 결정을 내릴 때 체계2가 사용된다.
<그림 1: 본 시스템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튜브 앱에서의 실시간 음식 콘텐츠 검열 및 개입 예시.>
<그림 2: 두 체계 이론(Dual Systems Theory). ① 본 시스템은 디지털 음식 콘텐츠를 가림으로써 자극의 영향을 줄이고, ② 사용자가 콘텐츠 시청을 원할 때 즉각적인 질문을 통해 가려진 콘텐츠를 드러나게 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체계 1의 자동 응답에서 체계 2의 의식적 평가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또한, ③ 본 시스템은 통제의 기대 가치를 증가시키기 위해 식이 장애 행동의 부정적인 영향을 질문과 함께 제공함으로써 의식적이고 건강한 콘텐츠 소비를 촉진한다.
본 시스템은 이러한 이론을 기반으로, 소셜 미디어 사용자가 디지털 음식 콘텐츠를 소비할 때 더 의식적으로 평가한 후에 시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음식 콘텐츠의 시각적 및 청각적 자극은 체계1을 자극하여 사용자의 자동적인 반응(예. 반사적인 콘텐츠 시청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본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음식 콘텐츠를 가리고 음소거 함으로써 이러한 자동적인 반응을 차단하고, 대신 사용자에게 의식적인 콘텐츠 선택 및 소비를 위한 질문을 제공함으로써 체계2를 활성화시켜 사용자가 더 의식적이고 건강한 콘텐츠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본 연구팀은 22명의 식이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3주간의 사용자 스터디를 진행하여 시스템 평가를 진행하였다. 실험 집단에서 유튜브에서 음식 콘텐츠에 대한 노출 및 소비의 유의미한 감소와, 이러한 감소가 유튜브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에 영향을 미침을 관찰했다. 실험 집단 참가자들은 본 시스템이 음식 관련 콘텐츠를 시청하는 자동 반응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본 시스템이 두 체계 이론의 체계1을 억제하고 체계2를 촉진함을 입증한다. 사용자 평가는 제안된 시스템이 일상생활에서 식이장애 환자들의 음식에 대한 강박을 완화시키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팀은 사용자가 디지털 콘텐츠를 건강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지원하는 적응형 개입의 설계 방향과 더불어, 단순히 콘텐츠를 검열하는 것 이상의 사용자의 의도적인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 관리 방법을 제안했다.
본 연구에는 최류해랑 박사과정이 제1저자, 박수빈 석사과정이 제2저자, 한수진 석박통합과정이 제3저자, 그리고 이성주 교수가 교신 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5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최고 권위 국제학술 대회인 CHI (ACM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에서 발표되었으며, (논문명: FoodCensor: Promoting Mindful Digital Food Content Consumption for People with Eating Disorders), The Best Paper Honorable Mention Award를 수상하였다. 개발된 기술은 음식 콘텐츠 뿐 아니라, 폭력물이나 선정적인 콘텐츠, 또는 다양한 주제별로 적용 가능하여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No. 2022-0-00064, 감정노동자의 정신건강 위험 예측 및 관리를 위한 휴먼 디지털 트윈 기술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