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교수님

학부와 석사를 모두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에서 전공하였지만 사실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전공 이외에 추가로 수강하였던 수학과, 물리과 과목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물리과 과목의 로드는 전기전자공학 전공과목보다 3배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굉장히 힘들게 공부한만큼 남는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수학과 물리라는 학문은 인간이 지식적 탐구를 시작한 이래로 수천년 동안 수많은 천재들에 의해서 자연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하여 다룬 지식의 보고와 같습니다. 때문에 문제의 해결방법을 어떤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등의 기초를 수학과 물리과목을 공부함으로서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정세영 교수님

현대 시대에서 기술의 발달속도는 너무나 빨라서 세대교체 주기가 상당히 짧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초가 중요하다고 저는 항상 강조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분야의 기초지식이 필요합니다. 현재 저희 랩에서도 박사생들에게 카이스트 수리학과 학부 2학년 학생들이 수강하는 해석학과목을 듣게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부때에는 최대한 다양한 공부를 하여 논리적인 사고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초를 중요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공적인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생각하는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카이스트 학생들을 비롯한 한국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과학적 호기심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제가 미국에 유학을 갔을 때 많이 느낀 점은 미국 대학의 학생들은 과학적 탐구심이 한국 학생들보다 월등하여 교수님들에게 끈임없이 질문을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저희 랩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세미나를 하는 이유 또한 서로의 연구에 대한 질문과 탐구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학도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감각과 영어공부는 필수입니다. KAIST 학생들의 경우 전공지식 공부에 있어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지만 오히려 다른 학생들에 비하여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학연수 등을 통하여 영어공부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것 또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변증남 교수님

리더나 보통사람이나 어떤 경우이든지, 원칙을 알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어렵고 중요하다. 아주 손쉽게 원칙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하면서 보니, 원칙이란 수동적으로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왜 그런 원칙을 세워 자기 것으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잘 따져 본 후, “이것이 나의 원칙이다.”라고 세우는 것이 그 원칙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양규 교수님

저 개인적으로는 박사학위 시작할 때부터 했으니까 1990년대 말부터 이러한 연구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제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가 극소형 transistor 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2001년도 국제 전자 소자 학회에 가장 작은 크기의 MOSFET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나노 전자 소자 크기와 우리 주변에 비슷한 것을 생각해 본 결과 DNA나 단백질의 크기와 비슷했고 또한 융합 연구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post-doc과정에서 화학과, 바이오 시스템학과,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교수들과 함께 학과간의 벽을 넘나드는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KAIST에 와서 3n 크기의 트랜지스터를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을 해보았는데 회로나 시스템 적으로 보면 할 일이 아주 많지만 극한의 소자를 만드는데 에는 끝까지 간 것이라 생각하여 이것을 이용해서 분자를 한,두개 빼내거나 단백질 하나하나를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두 분야를 융합 하면 학문 분야도 잘 맞고 앞으로 또 메디컬이나 바이오 산업이 커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를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경종민 교수님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불행하게도 출산기피와 이공계 기피가 오랫동안 심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것과 싸우기 위해 정부도 그렇고 저도 나름 작은 노력을 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은 중국과 인도에 대항할 수 없습니다. 그만그만한 칩설계기술자를 다수 배출하는 전략은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역적으로, 임시적으로 인기를 끄는 정도의 단기적 발상이나 피상적 지식에 의한 연구나 연구자들은 결국 이 반도체 레이스에서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입니다. 거대한 인구의 인도와 중국이 이공계를 열공하면서 달려오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지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핸드폰과 TV를 좀 판다고 어떻게 미래를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최종적 승자가 될까요? 새로운 시장의 트렌드, 시장 형성의 씨앗과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알고 기반 실력을 키우며 준비하는 진지한 백년대계 자세가 있어야 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감히 남들이 따라오기 힘든 큰 시스템의 개념 정립 능력, 스펙 설계 기술, 미래 시장을 읽는 능력, 타기술은 물론, 경영, 재무, 문화 등 인문계 분야와 협력하고 사회를 선도하는 열정적 능력이 그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것을 선천적으로 가진 자는 없습니다. 누구나 훈련을 통해서, 시행착오의 노력을 통해서 학제적 능력, 직관력, 글로벌 감각을 얻어내야 합니다.

김충기 교수님

수식만 갖고 공부를 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겉보기에만 복잡한 수식 때문에 실제 그 회로의, 소자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수식으로 증명하기에 앞서, 그것의 특성을 그래프를 통해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배우는 학문 대부분의 출발은 이론이나 수식이 아니라 현상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어있다. 대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래프를 이용하곤 한다. 따라서 그래프와 친해지는 것이 회로를 잘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법이다.

대학 시절에는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여행도 다녀보고, 교환학생도 다니면서, 볼 수 있는 것, 느낄 수 있는 것 등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한 다 해봐야 한다. 대학 시절만큼 자유롭고 격동적인 시기도 없다. 가장 발전이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바로 대학 시기이다. 또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은 그만큼 시야와 생각의 폭이 넓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남이란 굉장히 소중한 것이다. 사람 일이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작은 인연이 나중에 큰 인연이 될 수도 있다. 우리 학생들은 그런 면에서 굉장히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대학 KAIST의 훌륭하신 교수님들. 유능한 석/박사 분들과 나중에 자신이 걸어갈 같은 길을 먼저 가고 계신 여러 선배들. 이러한 분들이 항상 옆에 있다. 어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자신을 만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을, 자기 좋다고 다가오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교수님일지라도, 터울이 너무 큰 선배님일 지라도 사소한 이유로도 기회 삼아 좋은 인맥을 많이 만들어 놓는 다면 훗날, 그 인연이 도움이 필요할 때 선뜻 손을 내밀어 줄 것이다.

조병진 교수님

한마디로 말하자면 ‘머리는 나빠도 된다. 그러나 이기적인 것은 용납할 수 없다’입니다. 즉 협동심과 희생정신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유는 앞선 질문에서 대답했듯이 저희 연구실에서 하는 연구의 특성상 협동의 중요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희생정신은 다시 말해 손해를 볼 줄 아는 능력입니다. 이는 우리 연구실의 학생들에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와 같은 태도는 처음에는 내게 손해인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국은 이득으로 남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성영철 교수님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바다에서 배가 최대 속력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 배가 가는 목적지가 분명하지 않을 때 그 배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목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윈드서핑을 해보면 호수에 역풍이 불더라도 키만 제대로 잡아주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습니다. 이와 동일하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역풍이 불더라도 자신의 목표의식만 뚜렷하다면 그것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힘들 때는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인생은 마라톤과 같이 일 이년이란 짧은 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에너지를 적절히 분배하여 최선을 다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담 동문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면 남들과 비슷한 길을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를 다른 이들과 차별화 시켜야 자신만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였다면 왜 KAIST에 왔고, 왜 대학원을 진학하여 석, 박사를 하는지 생각을 해서 졸업 직후에 더욱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연구 내용 뿐 아니라 인맥, 학술회의, 이력서 이 세가지를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준모 교수

학생들이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어학공부를 포함하여 틈틈이 자기 개발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포착한다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여건이 갖추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고 다양한 책을 보면서 학부생들이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