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티맥스소프트‥
外産SW 판치는 국내서 1위 우뚝
창업자 – KAIST 전기및전자공학전공 박대연 교수
[한국경제신문]2006-12-07 2656자
IBM,마이크로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소프트웨어
업체’. 이런 꿈을 꾸는 순국산 강소기업이 있다.
소프트웨어 불모지인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임직원수 1000여명, 매출액 700억원을 올리고 있는 티맥스소프트 얘기다.
직원 수 1000명과 매출액 700억원은 국내 풍토상 기적과도 같은
수치다.
순수 국산기술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티맥스는 2005년IBM,오라클,BEA등이 주도해온 국내 웹애플리케이션서버 (서버와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을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제품)시장에서 BEA를 제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 R&D는 나의 힘
티맥스의 강점은 인력이다.
전체 인력 1000여명 중 300명가량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이들은 대부분 KAIST와 서울대 석·박사 출신들이다.
기술지원 인력도 550여명이나 된다.
전체 인원 중 기술인력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인력 구성을 보면 티맥스는 ‘공돌이’들이 기술력 하나로 만든 기업인 셈이다.
인력투자 못지 않게 연구개발(R&D) 투자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매년 매출의 20%를 R&D에 쏟아0.00붓는다.
인력과 R&D투자 강화는 창업자 박대연 KAIST 교수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한국기업이 세계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력과 R&D투자 밖에 없다는 것.
박 교수는 경영 전반을 김병국 사장에게 맡겼지만 회사 내 R&D센터만은 직접 진두지휘할 정도다.
이를 기반으로 티맥스가 내놓은 주력제품은 ‘프로프레임’과 ‘오픈프레임’이라는 시스템 소프트웨어.프로프레임은 회계 영업 법무 기획 제조 유통 등 기업 업무의 근간을 이루는 각각의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도록 떠받치는 뼈대.티맥스에 따르면 ‘따로 놀기 쉬운’ 기업의 업무프로세스를 일원화하는 프로프레임을 도입하면 30~40%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은행과 이동통신사 등 기업이 선호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IBM과 오라클 등 다국적 거대기업이 주도해 왔다.
이런 시스템 구축사업을 티맥스같은 이름없는 한국 중소기업이 담당했다는 사실은 전세계 시장에 충격이었다. 인력과 R&D투자가 토대가 됐다.
○ 외산기업 제품을 몰아내라
티맥스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IBM,오라클,MS가 주도하는 국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티맥스는 국내 미들웨어 부문에서 2003년 IBM을 제친 데 이어 2년 만인 작년에 IBM과 쌍벽을 겨루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BEA마저 제치고 1위(시장점유율 34%)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기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티맥스 제품이 이처럼 인기를 끈 이유는 서버와 기업업무 소프트웨어를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장점 때문이란 분석이다.
기업의 시스템을 재설계하는데 사용되는 오픈프레임과 프로프레임 제품도 외산제품을 몰아내는데 한몫 하고 있다.
이 시장 역시 그동안 IBM,오라클 등 외국기업들이 좌지우지해왔다.
실례로 티맥스의 제품력이 알려지면서 신한은행 SK텔레콤 삼성생명이 티맥스의 오픈프레임과 프로프레임 제품을 사용해 업무시스템을 혁신했다.
이들 기업은 시스템 안전상 국내 기업제품을 사용하는데 보수적이었다.
○ 과장 1명당 1개 연구실
티맥스는 모든 과장급 이상 연구원에게 1인당 1개의 연구실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지원없이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루 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구내식당은 물론이고 야참이나 간식도 수시로 제공한다.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연구원들에게 헬스클럽 멤버십카드를 제공해 체력을 단련하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체력=연구’이라는 것.
티맥스는 코스닥 상장을 미루고 있다.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 기업을 공개할 경우 배당 등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배당보다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티맥스는 상장할 경우 국내보다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상장 시기는 미정이다.
투자비 등 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코스닥보다 공모금액이 큰 나스닥이 유리하다.
이미 외국의 유수 벤처캐피털이 상장 손짓을 했다는 후문이다.
○ MS와 오라클을 꿈꾼다
미들웨어,데이터베이스(DBMS),운영체제(OS) 제품을 모두 보유한 SW기업은 현재세계에서 MS와 IBM 뿐이다.
티맥스는 DBMS부문에서 ‘티베로’란 제품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제품인 ‘비즈마스터’도 개발했다.
이 분야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오라클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기업용이 아닌 PC 운영체제도 2010년까지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1일부터 해외사업총괄사장을 새로 영입하고 해외사업부문을 마케팅, 재무,기술지원 3개 본부로 확장 개편했다.
일각에서는 티맥스의 이런 야심을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MS와 IBM을 도전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마치 아이가 어른과 싸우겠다고 나선 꼴이라는 시선이다.
급증하는 매출 규모에 상응해 20% 선인 현재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IBM과 비교하는 허세와 외형적 성장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괴짜기업인가,기적의 기업인가라는 논란이 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티맥스소프트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매출한계로 거론되는 500억원을 뚫은 것은 기술력없이는 안된다’며 ‘상당히 주목할 만한 기업인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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