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 결과를 작년 11월에 ACSNano라는 권위있는 나노분야 저널에 제출했습니다. 논문을 검토 받은 후에 첫 번째 revision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기한까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두 번이나 revision 제출을 연기했습니다. 거의 반년을 연기했지만 마지막 기한 일주일 전에 심기웅 석사과정학생과 서승범 박사과정 학생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실험을 계속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고, 결국 저널에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진부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여러분들도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자신이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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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협 교수님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하시길 바랍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초∙중∙고등학교 교육에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썼지만, 정작 중요한 대학교 교육에 수업료 외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을 느낍니다. 자기 계발을 하는데 스스로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들과 선배들, 동료들,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혜를 공유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지나고 나면 그만큼 소중한 자산이 없습니다. 여러 사람과의 대화가 미지의 세계로 나가고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시기에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승경 학우
교환학생은 학업 성적, 영어 성적, 영어 인터뷰 등을 평가하여 선발하게 됩니다. 조심해야 할 점은 우수한 점수로 1지망 대학에서 탈락하는 경우, 2지망 대학의 경쟁에서 이를 1지망으로 지원한 학생들보다 점수가 높더라도 다시 밀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치 싸움’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한 학기 전에 카이스트 내부에서 선발이 완료되고 나면, 해당 대학이 안내하는 절차에 따라 항공권, 학생 비자, 기숙사, 보험 등을 차례차례 준비하면 됩니다.
김선진 학우
현재 대학생들의 취업 트렌드는 매우 획일적이고 정형화 되어있습니다. 개인이 꿈꿔왔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분위기, 흐름에 휩쓸려 인생을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KAIST 학생들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야 할 리더이기에 일반적인 흐름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리더는 따라가는 것,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해 나가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보상만을 쫓는 사람이 아닌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그것을 현실화하고 사회에 이바지하여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한 진로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류승탁 교수님
Data converter를 연구한다고 하면 아직도 할 게 남아있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아주 전통이 깊은 분야입니다. 사실, 전통적인 아날로그 회로들 중에서 그 필요성이 약화되거나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Data converter는 디지털과의 인터페이스를 담당해야 하므로, 모든 아날로그 회로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절대 없어질 수 없는 회로이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분야입니다. 유수의 국제 회로학회들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주제 중의 하나이며, 오랜 노하우가 축적된 분야인 만큼 기술장벽 또한 높은 편입니다. 지난 해 열린 국제반도체학회의 고속 ADC세션에서 발표된 논문의 대부분이 전통적으로 반도체 설계에 강한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에 의한 것이었고, 학계에서는 우리 연구실에서 발표한 것이 유일했습니다. 그만큼 회로를 전공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주제이고, 노력한 만큼 귀한 인력으로 대접받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광형 교수님
우리는 단 하나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인생을 큰 업적으로 장식해야 합니다. 학생시절부터 꿈을 크게 가져야 합니다. 우리 KAIST 인들은 국가와 사회의 큰 혜택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훗날 국가와 사회에 진 빚을 크게 갚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참으로 놀랍게도 항상 돕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인생은 기적과 같습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겨울에는 거위가 먹을 것을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눈 오는 날에는 식당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갖다 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짜고 매운 것은 사양합니다.
송한준 학우
어떤 연구에 대한 발표를 할 때는, 듣는 사람이 그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그 연구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심사위원분들께서 발표가 끝난 뒤, ‘그래서 학생이 이 연구에 기여한 것이 무엇이냐?’ ‘그래서 이 연구가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이냐?’ ‘이 연구를 통해서 바뀌는 것이 무엇이냐?’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고생해서 수행한 연구를 여러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하게 전달해 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슨 일을 하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자신의 능력에 상관없이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혹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용기가 쉽게 나지 않을 땐, 포기하지 마시고 뜻이 맞는 사람을 찾아서 함께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류중희 동문
자신의 회사를 만들어 돈을 벌고 경험을 쌓고 혹, 실패를 하더라도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미래의 자신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패는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그래서 벤처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자신이 그 시장에서 최소한 어느 한가지에 대해서만큼은 굉장히 잘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걸 하면 절대로 망할 수가 없어’ 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뛰어들어야겠죠. 하지만 적어도 자신은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지도 않죠. 이러한 경우에도 실패를 원망하지 말고 내가 가진 무언가가 왜 실패했는지를 알아내고 발전시키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조규형 교수님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을 많이 보게 되는데, 저는 이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공계가 가장 가능성이 많으며 깨끗한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공학자들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류를 행복하게 만드는 혁신을 위해 할 일이 아주 많다는 점에서 이공계가 제일 좋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유회준 교수님
한국이 처음 ISSCC에서 1등을 할 때 외국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이 한국사람인 게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올림픽에서 한국인이 금메달을 따서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와 같은 감동을 받는 것입니다. 옛날에 삼성에 다니는 어떤 분이 ‘ISSCC에 한 번이라도 논문을 올리면 가문의 영광이다. 평생에 한 번은 올려봤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커다란 존재로만 느껴지던 학회에 지금 우리 KAIST가 1등을 3회째하고 있습니다. 수상과 함께 유명세를 타자 퀄컴, TI(Texas Instruments), IBM, 맥심(Maxim integrated) 등에서 KAIST의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뽑을 수 있을지 문의를 하기도 합니다. IBM 부사장에게서 KAIST 학생들이 대단하다고 뽑고 싶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MIT나 스탠퍼드, 케임브리지 등이 과거에 잘했었다면 앞으로 회로설계는 KAIST가 세계를 리드해 나갈 것입니다. 학생들은 물론 모두가 KAIST가 선두주자라는 긍지로 공부/연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