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PEOPLE & LIFE

학부생들에게

정세영 교수님

MIT 유학 중 느낀 것은 한국 학생, 특히 KAIST 학생들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었고 MIT 학생에 견주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학생의 질로 보면 이미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여러 명 나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이 좀 더 미래를 보고 여유를 갖고 기술 발전에 임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어떤 분야를 전공하던 다른 대학 학생들이 난이도가 높아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fundamental 한 이론적인 바탕을 기반으로 두고 연구해야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KAIST 학생들은 우수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까지 이루어지는 문제 풀이 위주의 단순 사고만을 요구하는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고 자란다. 이러한 교육 환경에서는 어렸을 때 가졌던 천진 난만한 호기심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론적으로 깊이 있는 연구를 하는데 필요한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힘들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부과정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물리학과와 수학과에서 기초적인 과목을 듣는 것이다. 역사가 오래된 학문으로부터 수백 년 간 쌓여온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방법을 배우는 훈련을 지금 열심히 한다면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할 때도 평생 도움이 될 것이다. KAIST는 단순 지식을 습득하거나 기술을 연마하는 학원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어야 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