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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ana Dissanayake 졸업생 인터뷰

Q1)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잠깐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1) 네, 제 이름은 Anjana이고 스리랑카에서 왔습니다. 2010년에 처음 한국에 들어왔으니까 온지는 7년 정도 되어가네요. 처음에 한국

국가장학생으로 들어와서 일년정도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2011년에 학부생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했습니다. 학부를 졸업하

고 2015년에는 전기 및 전자공학부 이상국 교수님의 Nano Integrated Circuit Expertise(NICE) 연구실에서 석사생으로 있었습니다.

저번달에 막 졸업해서 지금은 같은 랩에서 연구원으로 있습니다.

 

Q2) 칠년이면 꽤 오래 계셨네요. 처음에 어떻게 한국에, 그리고 카이스트에 오실 생각을 하신 건가요?

A2) 한국에 온 이유는 전문적인 전기공학자 가 되고 싶어서입니다. 한국이나 일본, 미국,인도,싱가폴등 관련 분야의 산업이 크게 발달된

나라들을 생각하다가이렇게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카이스트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영어 커리큘럼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서울대학교나 연세대학교에 가려고 생각했었는데, 그 학교들은 모든 프로그램이 한국어로만 되어있었습니다. 그런 프로그램들을 따

라가는게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서 카이스트를 선택했습니다. 카이스트가 어떤 학교인지, 랭킹이 어떤지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했지

만, 하고 보니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Q3) 그럼 카이스트 학부생으로써의 삶은 어땠나요?

A3) 평범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입학 했을때가 2011년이었는데, 학업 관련 제도들이 굉장히 엄격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1학

년동안은 정말 아무런 자유없이, 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시기 상관없이 언제나 자리들이 가득 차있었고, 모두가 늘 공부

만해서 건물 밖에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없을정도였습니다. 정말 자기 생활이라는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도적인 압박 때문이었고,

제도가 완화된 이후로는 공부 자체도 정말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학업적인 면을 제외하고는 꽤 즐거운 생활이었습니다. 커리큘럼 측면에

서 카이스트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교수님들 모두 뛰어나신데, 제

가 졸업 후에 여기에 남아서 석사를 하고자 한것에도 그 점이 많이 작용했습니다. 학업적으로는 참 좋았지만, 사회적인 부분에서는 좀

어려웠습니다. 지금 학부생들은 대부분 영어 실력이 좋은편으로 알고있는데, 제가 입학할때만해도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카이스트가 막 국제적인 학교로 발전하기 시작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인 학생들이 거의

완전히 분리되어서 두 그룹 사이의 교류는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뀐 것 같아서,좋은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4) 그렇다면 혹시 다시 학부생이 될 수 있다면 꼭 하고싶은게 있을까요? 그립다거나, 하지 않은걸 후회하는 일들이 있나요?

A4) 사실 더 많이 즐기지 못한걸 후회합니다.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혼자서 늘 공부를 했었습니다.그래서 좀 더 대외적인 행사나 일들에

참여를 못한게 후회가 됩니다.동아리를 들지 않았었는데,그때는 모든 동아리들이 한국어로만 운영됐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으로서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가 없었습니다. 이것도 문제이긴한데, 지금은 많이 바뀌고 있는것 같습니다.아무튼, 다시 돌아간다면 많은 대외적인 활동에

 참여할 것 같습니다.

 

Q5) 네, 그럼 졸업 이후에 한국에 남으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학부와 석사 두 가지 다 말씀해주세요.

A5 )사실 지금 제가 진행하고있는 연구가 끝나면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한국을 떠날 생각입니다. 학부 이후를 이야기하자면, 카이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든든한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지원이 정말 잘되기 때문에 일단 대학원에 입학하기만 하면 걱정할 부분이 없습니다.

연구비 관련 문제는 교수님께서 관리하시기 때문에 운영이나 재정적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모든 게 보장되는 탄탄

대로이고, 함께 일하는 팀과의 피드백이나 조언들, 연구 시스템 자체가 훌륭합니다. 한국의 대학원은 유럽의 대학원과는 달리, 미국의

대학원 처럼 실질적인 연구를 진행합니다. 유럽에서는 사실 거의 해보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수업들을 듣고 이론적인 부분

을 배웁니다. 논문을 쓰기는 하지만 실험적인 실력을 터득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이곳에서는 실제로 제가 직접 연구를 진행해 나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줄 많은 선배들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연구에 관한한, 재정적인 지원도 큰 제약이 없어서 하고 싶은걸 다 해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시스템입니다. 결정적으로, 졸업 후에 한국에 남기를 선택한 것에는 학업적인 부분이 가 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Q6) 다음 질문 드릴게요. 한국에서 일하며 지내시는 것의 가장 큰 장점과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A6)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의, 카이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연구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계 쪽에 종사한다면 교수님의 지도 아래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연구를 직접해 나갈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하다가 막히면 잠깐 쉬어서 뭘하고 싶은지 생각 해볼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연구 환경과, 카이스트의 훌륭한 교수님들이 제가 아직까지 한국에 남아있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로나 커리어를

벗어나서 일반적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의 가장 큰 장점은 치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딜가든, 뭘 하든 걱정할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Q7)그럼 한국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요?

A7) 한국인들은 아직 외국인들에 대해서 완전히 열려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사실, 대상이 되는 외국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한국 인들은 유럽인들이나 아메리카인들에 대해서는 훨씬 열려있고 친절하지만 그외의 외국인들에대해서는 그렇

지 않은것 같습니다. 같은 아시아인들끼리도 베트남 사람들이라든가 인도네시아 사람들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종차별이 존재한다

거나 대우가 다르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백인이 아닌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는 겁니다. 물론 이주민이 늘어나면서 한국 사회 자체가 점차 적응을 해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해합니다.또한, 한국에서 살게 되어서 일을

하게 된다면 일과 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가장 힘들것 같습니다.한국의 회사에서 일을 한다면, 평균적으로 주 60에서 80시 간을 일하는

데에 투자하는 반면, 미국이나 유럽을 생각하면 적게는 주 35시간이 들어 갑니다. 일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아직 학교

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목적이니 와닿지 않겠지만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는경제적으로, 또 커리어 상으로 성공하는것

과 더불어 여러 사회적인 관계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집니다. 그런 것들을 잘 조절하는게 한국에서는 많이 힘들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 

 

 Q8) 아까 연구가 끝나는대로 한국에서 떠나실 거라고 하셨는데, 그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조금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A8) 아직 완벽히 결정을 내린건 아니지만 미국으로 옮겨가서 박사과정을 밟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계신 교수님과도 연락이 되어 있

는 상태이고,비자발급에 필요한 서류정리를 하는 과정중에 있습니다. 아직까지 미국으로 갈지, 유럽으로 갈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미국으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제 나라로 돌아갈것 같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전기공학 산업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만약 돌아간다면 회사를 차리게

될텐데, 아직은 그럴만한 자본이나 인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일단은 조금 더 공부와 연구를하면서 실력을 키울 생각이 있습니다.

 

Q9)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학생들, 특히 국제학생들에게 이야기해주실 조언이 있을 까요?

A9) 국제학생들에게는, 한국어를 배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여기에 더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제가 한국어 공부를 꽤했기 때문입니다. 제

연구실 선배들은 저와 대화를 할때 한국어로 말씀을 하시고,저는 영어로 대답을 합니다. 저와 선배들이 할 수 있는 각각의 한국어와 영어의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이지만 원하는 말을 하지는 못하고, 그들은 반대로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지만 원활히 말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두 언어를 섞는 대화법이 효과적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어를 배우는게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한국에 온 이상, 당연히 모든 한국인들이 영어로 말해주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석사로, 카이스트의 연구실에 다니기 시작한다면, 학부

때보다 훨씬 한국어가 중요해집 니다. 카이스트 학부는 영어 프로그램도 있고, 영어를 할줄 아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석사, 박사 과정의

경우 카이스트 외부의,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하나 이야기하자면, 학부의 국제학생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그들끼리의 집단을 만들고 한국인

들과 교류를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내성적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말을 걸어서 그들에게 부담 주는걸 꺼려합니다.

그렇게 악순환이 계속되는 겁니다. 사회적인 관계를 맺을 길이 비교적 많은 학부생들이나마 그런 악순환을 끊고 더많은교류를가지면좋을것같습니다.

거기까지가 다인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는 훌륭한 학교니까, 공부 방면에서는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선을 다하라고만 말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