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학부 04학번 출신 졸업생들을 인터뷰하고, 재학 시절 학과 생활을 비롯하여 현재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직장인과 대학원생으로서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선배들의, 현시점에서 돌이켜본 과거 이야기를 통해 전기 및 전자과 학우들이 값진 조언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백승렬 동문: 서울 중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학사 04학번, 석사 09학번을 마친 후 현재 삼성전자 DMC 연구소 멀티미디어 연구팀에서 1년 반째 근무 중인 백승렬입니다. 신호처리의 한 분야인 영상처리, 그중에서도 영상인식 쪽을 유창동 교수님 밑에서 전공하였고, 관련된 연구를 회사에서도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재학 시절 2006, 2007년 2년 동안 과대표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A. 박선미 동문: 경기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학사 및 석사졸업 후, 박사과정 1년 차에 재학 중인 박선미입니다. 뇌역공학 및 영상연구실에서, MRI를 이용한 뇌의 decoding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진로는 어떻게 정하시게 되었나요?
A. 백승렬 동문: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상황이어서 박사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병역특례 자리를 구하게 되어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가정 형편상 공부를 계속하는 것보다 취업이 급한 상황이어서 큰 고민을 할 여력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A. 박선미 동문: 저도 역시 취업과 대학원 진학 중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삼성반도체와 티맥스소프트에서 인턴을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장단점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원에 진학하면 어느 분야를 선택할지도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제어 분야와 반도체 분야의 연구실에서 URP 및 개별연구를 4회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대학원 진학이며, 현재 뇌공학 전공이 된 것입니다.
Q.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할 충고나 조언 있으시다면 부탁 드립니다.
A. 백승렬 동문: 회사와 학교를 모두 겪어본 사람으로서 회사생활이 체질인 사람도 있고, 학교생활이 체질인 사람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창 시절 때부터 인턴십과 같은 활동에 적극 참여해서 자신이 어떤 생활에 적합한 사람인지,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알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학교생활 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A. 백승렬 동문: 수업으로는 실험과목이 기억에 많이 남고, 전공 외 활동으로는 아무래도 과대표 활동과 동아리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A. 박선미 동문: 오실로스코프를 직접 제작해본 전자디자인 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전자공학실험1, 2도 생각나고, 전자과 학부생 워크숍, 수시로 있던 바비큐파티도 즐거운 추억으로 떠오릅니다.
Q. 과대표를 하셨는데, 이와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일, 느낀 점 및 당시 학과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A. 백승렬 동문: 전자과는 뭉치지 못하고 다들 흩어지는 모래알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이 때문에 3학년, 4학년 때 과대표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2학년 때 제 모습도 그랬으니 할 말은 없었죠. 전자과 학부생이 한 학년에 100명이 넘었는데, 막상 행사를 진행하면 절반이 모이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역량부족 탓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도 학부생 워크숍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2006년에 제1회 학부생 워크숍이 무주리조트에서 열렸습니다. 이때 04학번이 80여 명이 모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많이 놀라웠고 뿌듯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Q. 과대표단 활동을 하셨는데, 이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일과 당시 과 분위기를 알고 싶습니다.
A. 박선미 동문: 저는 04학번 부과대표였습니다. 당시 한 학년은 백여 명 정도의 인원이었으며, 그 중에 여학생이 이삼십 명 정도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졸업여행을 꼭 가고 싶었는데, 참석자가 모두 남학생뿐이어서 참석하지 않았던 것이 아직도 미련으로 남습니다. 여학생 여러분도 학과 행사에 적극 참여하세요!
Q. 마지막으로 전자과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부탁 드립니다.
A. 백승렬 동문: 전자공학은 참 분야가 넓은 학문이죠. 제 친구들을 보아도 반도체 쪽을 전공한 친구와 신호처리 쪽을 전공한 친구를 보면 서로 정말 다른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니까요. 그만큼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것은 다양한 가능성을 얻게 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다양성은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이기도 합니다. 위기는 극복하고, 기회는 잡는 슬기로운 대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A. 박선미 동문: KAIST에는 열심히 사는 학생들도 많고, 똑똑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 속에서 본인이 남들만큼 뛰어나지 못하다고, 주눅이 들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사람은 각자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등이 아니더라도 매우 값진 삶이기 때문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백승렬 선배님과 박선미 선배님께 감사합니다.
이수영 기자 / sylee710@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