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불행하게도 출산기피와 이공계 기피가 오랫동안 심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것과 싸우기 위해 정부도 그렇고 저도 나름 작은 노력을 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은 중국과 인도에 대항할 수 없습니다. 그만그만한 칩설계기술자를 다수 배출하는 전략은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역적으로, 임시적으로 인기를 끄는 정도의 단기적 발상이나 피상적 지식에 의한 연구나 연구자들은 결국 이 반도체 레이스에서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입니다. 거대한 인구의 인도와 중국이 이공계를 열공하면서 달려오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지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핸드폰과 TV를 좀 판다고 어떻게 미래를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최종적 승자가 될까요? 새로운 시장의 트렌드, 시장 형성의 씨앗과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알고 기반 실력을 키우며 준비하는 진지한 백년대계 자세가 있어야 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감히 남들이 따라오기 힘든 큰 시스템의 개념 정립 능력, 스펙 설계 기술, 미래 시장을 읽는 능력, 타기술은 물론, 경영, 재무, 문화 등 인문계 분야와 협력하고 사회를 선도하는 열정적 능력이 그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것을 선천적으로 가진 자는 없습니다. 누구나 훈련을 통해서, 시행착오의 노력을 통해서 학제적 능력, 직관력, 글로벌 감각을 얻어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