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진로의 결정은 많은 전자과 학우들이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문제이다. 그들 중 대부분은 대학원에 진학을 하지만 연구 이외의 분야에 뜻을 두는 학우들도 적지 않다. 이번 EE newsletter 겨울호 에서는 전자과 학우들의 다양한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학부를 졸업하고 ‘컨설팅’이란 분야에 도전한 차윤지 동문을 인터뷰 하였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전자과 06 학번 이고 07~08년도 전자과 과대표로 활동 하였습니다. 또 컨퍼런스를 조직 하는 ICISTS에서 부회장을 맡았으며 테니스 동아리 스트로크에서 꾸준히 활동하였습니다.
Q. 이번에 입사하신 맥킨지는 어떠한 곳인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A. 맥킨지 앤 컴퍼니는 전략컨설팅, 경영컨설팅 회사로 분류 됩니다. 대기업이나 또는 일반기업에서 의사 결정이 필요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또는 의사 결정의 방향이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조언을 얻고 싶을 때 컨설팅 요청이 들어오면, 회사에서 그 기업에 팀을 파견해 같이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게 됩니다.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가치 또는 목표는 ‘클라이언트에게 임팩트를 준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회사가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상대 기업의 구성원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일할 수 있고 저와 같이 막 학부를 졸업한 신입 사원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됩니다. 물론 컨설팅의 특성상 다양한 직종, 분야를 접하기 때문에 많은 지식을 단기간에 습득해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컨설팅은 매트릭스로 표현할 수 있는데 먼저 수평적으로 다양한 산업을 접하며 일을 하게 됩니다. 산업의 다양성 이외에도 수직적으로 그 분야에 관련된 여러 개의 펑션들이 있는데 예컨대 마케팅, 산업의 세계화나 인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정된 업무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주기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가 주어지게 되며 이러한 점이 제 적성에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Q. 전자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지원하시게 된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서 생각해봤는데 제 성격이 적극적이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활동을 통해 이룬 성과를 볼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가진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대학원 진학이었고, 다른 하나는 창업이었고, 마지막으로 취업이 있었습니다. 그 중 창업에 대한 열의가 가장 높았습니다. 세 명의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졸업 직전까지 이에 대해 논의하였고, 구체적인 방향까지 생각해보았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환경적인 어려움으로 결국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 즈음 대학원에 합격을 하기는 했지만 창업에 대한 일념이 강했고 또 랩에 들어가 연구를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에 진학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남은 선택지인 취업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국내 대기업은 제가 인턴을 하면서 신입사원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판단에 외국계 기업의 취직에 대해 고려하였고 그 중에서 컨설팅 회사가 가장 입사가 어렵고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에 ‘취업준비를 컨설팅 회사로 맞추어 하면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한 것이 결국 합격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몇 달간 회사생활을 해본 결과 제게 적합한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활동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Q. 전기 및 전자공학의 지식이 컨설팅이란 분야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A. 학과 지식이 직접 이용된다기보다 공대에서 하는 논리적 사고방식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주장을 제기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기 위해 실험을 설계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공학 연구가 진행됩니다. 마찬가지로 컨설팅 역시 가설을 설정하고 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증거들을 수집한 뒤 모인 자료를 바탕으로 가설을 검증하거든요. 이러한 점에서 지금까지 들은 전자과 수업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 제 사고의 기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진로를 설령 전자과와 관련이 적은 분야로 정했다 하더라도 과에서 요구하는 학부과정은 충실히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학과 이외의 부가적인 활동을 함께 병행한다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알차고 보람되지만 ‘즐거운’ 전자과 생활을 보내기 위한 조언 하나 해주세요.”
A. 무엇보다 학교와 전자과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전자과에 대한 애착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과대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결론적으로 학과에 대한 자부심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자부심을 갖는다면 과에 대한 소속감도 더욱 증진시킬 수 있고 아마 전자과의 수업과 다양한 활동을 보다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쁜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차윤지 선배님께 감사 드립니다.
신성섭 기자/newstar723@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