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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B2B전략기획 실장 김동현

소셜커머스(social-commerce)라는 새로운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는 반값에 구매해서 좋고, 판매업체는 손쉽게 입소문을 낼 수 있어 좋은 소셜커머스의 가능성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티켓몬스터는 소셜커머스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각색하여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기업으로, 불과 일 년 만에 엄청난 흥행을 거머쥐었으며 다섯 명의 창업주가 모두 이십 대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중 두 명이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이번 EE Newsletter 여름 호에서는 티켓몬스터를 창업하고 현재 B2B전략기획실 실장을 맡고 있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03학번 김동현 학우와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03학번 김동현입니다. 티켓몬스터를 창업하여 현재 B2B(Business-to-business)전략기획실 실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티켓몬스터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1등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소개드리자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똑똑하고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입니다.

똑똑하다는 것이 고학력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요즘 사회는 고학력을 요구하는 경향이 큰데, 티켓몬스터를 키워나가면서 학력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아직 고졸입니다.) 학력보다는 얼마나 creative 한지가 중요합니다.

티켓몬스터는 가장 creative한 사람들의 집단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그 가치를 발굴해내는데 있어서 가장 공격적이고 뛰어난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Q. 다양한 진로 중에서 사업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KAIST 여느 친구들과는 달리 공부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학과 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각종 시험과 실험에서 항상 뒤쳐지는 학생이었죠. 다시 말해, 저는 검증된 KAIST 잉여 인력이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어떤 재미난 일을 해볼까?’ 끊임없이 고민하곤 했습니다.

2009년 겨울 방학도 친구와 함께 기숙사에서 아이폰 앱(App)을 개발하며 보내고 있었죠.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친구로부터 창업에 뜻이 있는 여러 사람들을 소개받았고, 그 친구들과 밤을 지새우며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그 중 현재 티켓몬스터의 기반인 소셜커머스가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지금의 티켓몬스터가 탄생하게 된 순간이었죠.

Q. 지금의 티켓몬스터가 있기까지, 힘들었던 순간이나 보람 있었던 순간들이 궁금합니다.

다섯 명으로 시작하여 불과 일 년 만에 350명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짧은 주기로 새로운 phase를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역할과 업무를 수행해야 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지금도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더욱 큰 보람을 느낍니다. 빠른 성장을 일궈내면서 사회의 큰 주목을 받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 NHN, 넥슨, 네오위즈 등 국내 굴지의 IT 회사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계시던 분들이 티켓몬스터의 스카우트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며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발전했는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뜨거운 사랑을 떠올리고 감사하면서 더욱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사업 활동을 할 때 전자과 전공이 가지는 장점으로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서 쌓았던 경험이나 지식 등이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경우 전자과 전공 공부가 업무에 핵심적으로 쓰였던 건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장점이 바로 떠오르진 않네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전자과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최신 IT 분위기나 흐름 등에 익숙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절대 잊지 못할 전자과 전공 실험을 하면서 끈질김을 제대로 배웠죠.

Q. 학부시절 선배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학업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대신, 학업 외적인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 중 특히 기억에 나는 일을 소개하자면, 2006년에 휴학을 하고 동아리 친구와 함께 무역 사업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HI-FI Audio Set을 수입하여 국내 유명 전자기기 커뮤니티에 소개하고 홍보하며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는 비즈니스였습니다. 약 1년 남짓 사업을 했어요. 일 년간 금전적인 이득도 다소 보았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았을 때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열정이 솟아나고 누구보다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 평소 학교 생활만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값진 깨달음이었죠.

당시 함께 사업을 했던 친구는 티켓몬스터를 시작할 때에도 제가 불러서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됐고, 현재 저와 같은 티켓몬스터 창업 멤버로서 회사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연애도 여러 번 해 보았고, 특히 동아리 활동에 열정이 넘쳤습니다. 저는 창작동화 밴드 동아리에서 드럼을 쳤습니다.

Q. 선배님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는, 새로운 일에서 열정을 느끼는 사람들과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Q. 끝으로, 사업을 꿈꾸는 후배들 그리고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후배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조언 부탁 드립니다.

사업이든 뭐든, 모든 일은 사람이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상호간의 신뢰,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신뢰를 쌓는 연습을 많이 하세요. 학교에서는 이런 부분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저는 많이 고생했답니다. 학교를 떠난 뒤 사회에 나와보니 환경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뒤늦게 많은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죠. ^^;

추가적으로, 추진력과 판단력이 뛰어나면 사업을 하는 데 좋을 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동현 학우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소셜커머스란?

소셜커머스(social-commerce)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 방식이다. 소셜쇼핑(social-shopping)이라고도 하며, 상품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할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동구매자를 모으는 과정에서 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소셜커머스라는 용어는 2005년 처음 소개되었고, 2008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된 온라인 할인쿠폰 업체 그루폰(Groupon)이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 만들어 성공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특히,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신흥 소비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할인율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박리다매의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일반 상품 판매는 광고와 마케팅 의존도가 높은 반면, 소셜커머스는 소비자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자발적으로 상품을 홍보하면서 구매자를 모으기 때문에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업체는 설립 3년만에 세게 35개국에 5,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소셜 커머스 붐을 일으킨 그루폰이다. 국내 업체로는 티켓몬스터를 시작으로, 쿠팡과 위폰 등이 있다.

김원희 기자 / k20090196@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