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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철 교수님

Q. 안녕하세요. 먼저 교수님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심현철입니다. 저는 올해 6월에 KAIST 항공과에서 전자과 CNS 그룹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학부는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나왔는데 학부 때부터 기계가 자동으로 제어되는 제어공학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이후 미국에서 최초로 열린 무인 항공기 대회가 계기가 되어 헬리콥터 제어로 석,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잠시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다가 UC Berkeley 기계과에서 정밀 모션 컨트롤과 무인 항공기 분야 연구를 하였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이후에도 무인 항공기 연구를 계속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만드는 Maxtor라는 회사에 4년간 근무하였습니다. 이후 다시 버클리로 돌아와 연구를 도와주는 엔지니어로 일하던 중 2007년 KAIST 항공과에서 무인 항공기 분야 전문가를 필요로 하여 교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무인 항공기를 실용화하는 연구 단장을 하고 있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지능형 무인 항공기 연구 실장도 맡게 되었습니다.

 

Q. 이번에 항공과에서 전자과로 부임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항공과에서 몇 년간 연구하다가 제 연구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연구가 워낙 융합적이기 때문에 보다 연구의 폭을 넓힐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항공과는 아무래도 항공분야에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가장 크기도 크고 연구 분야도 넓은 전자과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많은 전자과 교수님들과 학부장님께서 전자과에 들어와서 자율주행 및 무인 항공 기술을 이끌어 주길 바라신다고 선뜻 반겨주셔서 전자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학부는 기계과를 졸업하여 전자과 교수님들과 완전한 동질성은 떨어지지만, 전자과의 분위기가 제한된 분야의 사람들을 계속 찾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성을 강조해주셔서 같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Q. 교수님의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한 가지 분야가 아니라 기계공학, 전자공학, 항공공학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융합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어떤 시스템이 혼자서 움직이는 무인 자율 이동체입니다. 그에 관해서 하고 있는 연구가 무인 항공기, 자율 주행차, 로봇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도 서로 융합하여 연구하고 있는데 무인 항공기와 로봇을 결합한 비행할 수 있는 로봇, 무인 항공기와 자동차를 결합한 flying car, 자율 주행차와 로봇을 결합한 자율 주행 로봇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모두 결합한 사람이 탈 수 있는 자율주행 드론(autonomous flying car)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율주행 하나만 해도 굉장히 복잡한 기술이라 저희가 많은 힘을 쏟아 연구하고 있고 드론 자율주행 차량 기반 배송 기술 등의 융합기술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랩이 일이 많아서 앉아서 시뮬레이션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 볼 때는 저희 연구가 조금 힘들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활동적인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적합한 랩입니다. 그리고 성과가 눈에 직접 보이는 연구이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우리 연구실에 관심이 많답니다.

 

Q.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어떤 랩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A. 저는 비전이 있고 가슴이 설레는 그런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도 그러고 있고요.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내다보지 않을 때 먼저 유망할 것을 내다보는 통찰력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1991년, 처음 무인 항공기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무인 항공기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았는데 저는 그저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율주행도 국내에서는 아직 자율주행에 큰 관심이 없던 2009년에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항공과 교수로서 자율주행을 다루면 앞으로 유망할 수 있는 화성 탐사 로봇 개발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저는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를 겪어왔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통해서 융합적인 연구를 통한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에 미국 NASA JPL에서 같이 화성 탐사 헬리콥터를 띄워보자고 제안이 와서 저희 랩 학생들을 보냅니다. 현재 화성 탐사 로봇 Curiosity Rover는 땅에서만 움직여서 속도도 느리고 시야도 좁은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희와 JPL, Caltech, MIT 합동연구팀이 지하동굴 탐사 대회를 같이 진행하기로 하여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 랩이 국내외에서 꽤나 인정을 받고 있고 같이 연구하자는 제안도 들어옵니다.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해보려고 많이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이 교수님의 연구실로 진학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질이 있나요?

 

A. 먼저, 배워야 할 과목이라면 아무래도 제어가 가장 중요하고 그 외에 회로설계, C언어나 Python 코딩,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을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랩이 항공분야, 자동차분야, 로봇분야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을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오면 좋습니다. 다양한 것을 접하고 만들어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우리 랩에 잘 맞을 겁니다. 또한 우리 랩은 육체적인 활동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활달하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학생들을 환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전자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라면?

 

A. 학생들이 좀 더 크고 넓은 시야를 가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미래는 전자공학만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있지만, 기본기가 되는 수학, 물리학, 정보학에 대한 기초를 탄탄히 쌓으시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합니다. 적극적으로 본인이 공부해서 알아 나가고 혹여 자기가 다가갈 수 없는 부분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소극적인 모습은 버리고 배우는데 열정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8, 90년대에 선진국들이 하던 것을 복사하던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 중국을 보면 거기에 창의력까지 더해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전 우리의 후발 주자였는데 현재는 우리를 여러 분야에서 추월하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우리나라가 가진 건 기술 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역량을 키워 경쟁력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끼와 거북이를 보면 토끼가 자다가 거북이에게 밀리지만 세상에는 안자는 토끼들도 많습니다. 정말 뛰어난 천재들이 밤을 새워서 연구를 하면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노력하는 천재들을 볼 때는 우리 학생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연구하고 공부하는 노력을 해야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심현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차민준 기자 / krjun0315@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