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PEOPLE & LIFE

학부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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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동문 (석사 01년)

전자과는 원래 가고 싶었던 과는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에릭시걸의 닥터스란 소설을 너무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하버드 의대생들의 성장과정을 다룬 책이었는데 그 책을 읽고, 서울대 의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수능 1세대인데 그 해에는 수능 2번, 본고사, 논술시험이 있었습니다. 내신은 1등급이었지만 수능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습니다. 핑계라면 고3 초기 3개월 심한 빈혈로 고생한 적이 있는데 그때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저에게 전남대 의대를 권유하셨지만 지방대 의대는 아닌 것 같아 명문대에서 의대 다음으로 좋은 과를 지원하자고 생각했고, 당시 그게 전자과였습니다. 전자과에 대해 잘 모른 상태에서 선택한 셈이었죠. 막상 전자과를 들어가 공부하니 서울대 의대에 대한 미련이 계속 있었습니다. 같은 과 친구들 중에도 휴학하고 재수해서 서울대 의대간 친구도 있었으니깐요. 전자과 공부도 그다지 재미있진 않았고 적성에도 맞지 않았죠. 그런데 성적은 공부한 것보다 잘 나왔습니다. 매 학기 학점이 4.0이 넘었으니깐요. 나중에는 교수님들 중에 유학까지 지원해 주겠다고 자기 연구실에 오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다 졸업 무렵에 고민 끝에 카이스트 전자과 대학원에 진학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