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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CC KAIST Alumni

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 Conference(이하 ISSCC)는 매년 2월 San Francisco에서 개최되는 학회로서 반도체 분야의 올림픽이라 불린다. 매년 200개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수많은 학자들은 ISSCC에서 자신의 논문이 채택되는 것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 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괄목할 만한 학문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학문적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이 바로 KAIST이다. 이번에 새로 생긴 ISSCC KAIST Alumni는 KAIST를 졸업했거나, 현재 관련되어 있는 엔지니어들이 모여 만든 친목 모임이다. EE Newsletter는 첫 회를 맞는 이번 행사를 학우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국제 반도체 학회라 불리는 ISSCC는 전자공학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는 학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KAIST가 ISSCC에서 올리고 있는 실적은 국내에서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으며, 세계의 어느 명문 대학에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KAIST 출신 엔지니어들을 묶어주는 만남의 장이 존재하지 않았다.

ISSCC KAIST Alumni는 KAIST의 유회준 교수와 조규형 교수의 주도아래 개최된 행사로서, 친목 모임의 성격을 띤다. 이 행사의 시작으로 KAIST 출신 엔지니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김충기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 다음과 같은 격려사를 남겼다. “International Electron Devices Meeting(IEDM)에는 일찍부터 한국 사람들이 참여했지만, ISSCC에는 한참 동안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 반도체는 메모리에서 강국이 되었지요.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서, 한국이 System과 반도체를 연계하여서 좋은 성과를 낼 시기가 되었습니다. 전자공학이 소자부터 전자기 부품까지를 아우른다고 봤을 때, ISSCC에 적극 참여 전까지는 그 다리의 반만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이제는 ISSCC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서 그 다리가 완성된 것을 축하합니다.” 이 격려사를 통해 이번 행사의 의미가 KAIST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한국 전자공학의 위상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모임을 주최한 유회준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Q. ISSCC KAIST Alumni의 설립 취지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우리 KAIST 사람들은 우리 학교가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내보다 외국에서 KAIST를 더 알아주는 실정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회에 참가했을 때 KAIST에서 왔다고 하면 그것만으로도 인정해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ISSCC에 실리는 논문의 개수를 보면 국내에서 KAIST는 단연 1위이고 해외 어느 대학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행사를 통해 KAIST의 실력을 우리 스스로에게 확인 시켜 주고 싶었습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우리가 스스로를 좀 더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Q. ISSCC KAIST Alumni을 만드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습니까?

A. 굳이 어려움이라고 말하자면, ‘돈’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홍보가 많이 부족해 학교 측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교수님들의 사비로 행사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홍보가 더 잘 되었다면 지원도 받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Q. ISSCC KAIST Alumni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하십니까?

A. 저는 이 행사가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KAIST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서 회포도 풀고, 선후배가 서로 밀어주고 끌어 줄 수 있는 장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행사에서 후배들은 선배들을 통해 좋은 논문이나 취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선배들 또한 좋은 후배들을 만나 조력자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KAIST는 다른 국내 명문 대학 보다 유대감이나 소속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사회생활을 할 때 KAIST 출신의 단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KAIST 전체가 아니라 우리 전자과만이라도 선후배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ISSCC KAIST Alumni가 그 중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유회준 교수가 KAIST의 유대감 부재에 대해 얼마나 안타까워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유회준 교수의 바람대로 이번 모임이 KAIST 졸업생들을 끈끈하게 묶어 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 주신 유회준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김응택 기자/ sovereign@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