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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코어라인소트프 김진국 동문

건강한 신체는 오랫동안 인류의 큰 관심사였다. 예전에는 먹고 살 음식을 구하는 것이 급했는데 현대 사회는 어느 정도 풍족해져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의학의 발달로 장기 수명 시대, 고령화 시대가 오면서 평소에 신체를 꾸준히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큰 화제가 되었고 이에 따라 헬스케어가 시장이 크게 성장하였다. 헬스케어에 관한 많은 벤처들이 새로 설립되고 있으며 주식 시장에서도 헬스케어 관련 주가들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번 EE Newsletter 벤처 특집에서는 서울특별치 서초구 소재 코어라인소프트㈜ 김진국 대표를 만나보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였다.

Q. 간단한 자기 소개와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코어라인소트프(주) 김진국입니다. 저는 KAIST 대학원 95학번이고, 박사 학위는 2004년에 받았습니다. 당시 제가 대학원 과정을 마친 2000년대 초반은 벤처 붐이 일어나던 시기로, 창업을 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었습니다. 실험실 내에서도 작게 창업을 하기도 했죠. 당시 제 지도 교수님은 나종범 교수님이셨는데, 그 때에도 랩 벤처를 시작했습니다.

Q. 회사가 현재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왔습니까?

A. 당시 박사 과정 학생들끼리 의료 영상 처리에 대한 정부 과제를 하고 있었는데, 이와 관련된 분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실험실 출신이시자, 당시 삼성 전기원에 계셨던 현재 저희 회사 최정필 이사님께서 렙 벤처를 회사로 만드셨습니다. 처음에는 실험실 졸업생 3명으로 시작을 하였고 그 때 저희가 하는 일은 PACS 관련 연구였습니다. PACS는 picture archiving communication system의 약자로, 의료 영상을 디지털 형태로 취득하여 저장, 관리, 그리고 통신망을 이용하여 전송하는 시스템입니다. 즉, 고해상도의 의료 영상과 사진을 처리하여 전송하고 저장하는 일인데, 바로 현재 우리 회사가 하는 일입니다. 서버와 네트워크, 컴퓨터와 의료 기기 등 많은 전자 기기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시스템이 이루어집니다. 얼마 안 가서 저희가 처음에 차린 벤처는 조금 더 큰 PACS 회사에 인수되었는데, 그 회사도 어느 새 중견 기업이 되었습니다. 직급고 올라가고, 연구보다는 관리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가 본래 하고 싶었던 연구에는 많은 집중을 하지 못해서, 미련이 남아 회사에서 나오고 다시 처음부터 벤처를 차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Q. 현재 벤처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A. 2012년에 나와서 다시 차렸을 때에는 저를 포함해서 4명으로 시작했습니다. 1명은 같으 실험실 후배였고, 2명은 전 회사에 있던 개발자들이었습니다. 현재는 회사가 조금 성장해서 전체 20명에, 개발자는 14명입니다.

Q. 지금까지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A. 가장 힘들었던 점은 대부분의 벤처와 비스한 문제이겠지만, 바로 자금입니다. 기존에 한 번 벤처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막막하거나 많이 곤란한 적은 없었는데, 시작할 때 큰 투자가 없었던 점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특별히 정부 지원을 많이 받지는 못했고 주로 주변 지인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정부 과제가 나오면 지원금이 들어와서 조금 원활해지기는 하는데, 항상 무언가 결과를 내야 하고 꾸준히 보고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것들이랑 해야만 하는 것들을 병행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꾸준히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서 연구, 개발을 하다 보니, 최근에 투자를 받게 되었고 현재는 회사도 조금 안정을 찾은 것 같습니다.

Q. 현재 대표님께서 하시는 분야가 헬스케어인데, 앞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나갈 방향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A. 앞으로 헬스케어가 나아갈 방향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맞춤형 치료와 수술 부분이 크게 성장할 것 같습니다. 치료나 수술을 하기 전에,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나 유전자를 영상을 통해 미리 많이 파악하고, 환자한테 최적화된 치료와 수술을 하는 기술이 많이 뜰 것 같습니다.

Q. 공부와 일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가장 큰 차이는 자기가 책임을 질 수 있는지인 것 같습니다. 공부는 전적으로 본인이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시험을 잘 보냐 못 보냐, 과제를 하냐 마냐,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은 조금 다릅니다. 봉급을 받으면 그에 해당되는 기여를 해야 되고, 일이 안 되면 어떻게 물어줄 수가 없고 자신만의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을 할 때에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잘 따져야 합니다.

Q. 동문 후배들에게 전달하시고 싶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KAIST 학생들은 벤처 쪽으로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삼성, 현대, LG 같은 대기업이 본인한테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기업 외에도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많습니다. 저희가 회사를 차리고, 초기에 큰 투자를 받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들이 하고 싶었던 일에 충실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서 인정을 받고 싶었던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힘들더라도, 그리고 실패를 하더라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모든 순간은 나중에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과 손해를 따지기보다는, 멀리 그리고 길게 내다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진국 대표님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나윤혁 기자 / yoonhyuk94@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