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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벤처인들의 모임, TEKA – 한웅, 최정이 동문

1990년대 말 전국적인 벤처기업 창업 열풍이 불 당시 청운의 뜻을 품고 함께 모인 KAIST 동문 벤처인들의 모임이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TEKA”이다.

90년대 수많은 벤처기업들의 탄생과 흥망성쇠를 함께 한 테헤란로에서 KAIST 동문 출신 벤처인들이 뜻을 모아 “TEKA” (TEHERANRO KAIST의 줄임 말) 모임을 만들었다. 지난 11월 16일, 분당의 정자동에서 TEKA 현재 회장 한웅(물리학과, 91학번) 동문을 만나 TEKA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TEKA 회원 최정이(전기 및 전자공학 전공, 93학번) 동문은 이메일을 통해 서면 인터뷰 진행)

 

한웅 동문 인터뷰

Q. TEKA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TEKA는 1999년에 권재륜 사장(현 한국 M&A 대표이사)의 주도 하에 설립된 모임입니다. 저희 모임은 주로 KAIST 동문 벤처인들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90년대 한창 벤처 열풍이 불던 당시, 동문 벤처인들을 모아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정보를 나누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KAIST는 대학원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었기 때문에 동문들간의 친목교류, 정보교류가 적은 편입니다. 그런 아쉬움에 자발적으로 하나 둘 뭉치게 되어 TEKA라는 모임이 생긴 것입니다.

Q. 현재 TEKA의 활동은 무엇인가요?

A. 지금은 모두들 바빠서 새로운 활동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소모임 형식으로 간단히20~30명씩 모임을 갖곤 합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MT나 송년회와 같은 여러 모임을 추진하여 바쁜 와중에도 함께 모여서 사업 이야기도 나누며 친목을 다지기도 합니다.

Q. TEKA의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요?

A. 장병규(‘첫눈’ 대표이사) 동문, 김영달(‘아이디스’ 대표이사) 동문과 같은 IT 벤처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TEKA는 굉장히 개방적인 모임입니다. TEKA 회원뿐만 아니라 회원의 지인들도 부담 없이 모임에 참석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이처럼 우리 TEKA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의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개방적인 모임의 성격으로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전기 및 전자공학과 최정이 동문 인터뷰

Q. 벤처인에게 TEKA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우선, 벤처 기업을 Start‐up Company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창업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인식이 많은 것 같은데, 1990년대 말의 벤처 열풍 때문 이러한 인식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창업이 대기업 취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정합니다. 벤처 회사를 안정된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안정된 수익 모델이 있는 회사는 신규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다음 기회를 노려볼 수 있지만, 창업 초기에는 정말 가능성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하며, 일을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 현명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경영자가 많은 정보와 경험을 갖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TEKA는 아주 편하게 이러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모임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일하는 분야가 유사한 동문들 경험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되고, 서로 일하는 분야는 다르더라도 회사의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위기를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는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놀랄 만한 사업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서로 무관할 것 같은 분야의 경험과 정보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한 정보의 습득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TEKA 모임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모든 회원들이 모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주로 소모임을 가집니다. 편하게 식사를 하며 근황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제가 만들어지고 심도 있는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서로 나눈 정보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후에 개인적인 만남도 가지게 되죠.

Q. TEKA내에 전기 및 전자공학과 동문들의 비율이 얼마나 되나요?

A. 벤처 업계 종사자들 중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과, 전산학 전공 동문들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TEKA 내에도 비슷한 비율의 전자공학과 동문들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회에 나오면 자신의 전공분야와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동문들을 만나게 됩니다. 또한 벤처 기업을 하는데 있어서도 전기 및 전자공학과 동문만을 생각하는 것보다 KAIST 동문이라는 넓은 범위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관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벤처 기업을 함에 있어 전자공학을 전공한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석사 과정 중 변증남 교수님 연구실에서 제어공학 분야의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때의 연구와는 연관성이 적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비중이 매우 높은 가전제품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사실이 벤처 회사에서 일할 때 직접적으로 어떤 도움이 있는지 말씀 드리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KAIST 에서 공부하는 동안 길러진 문제해결 능력이 사회에 나와 일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전기 및 전자공학과 전공 실험과목들은 문제해결능력을 신장시키는데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후배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과목입니다. 벤처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잘 정의된 문제를 가지고 정해진 방법대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문제를 정의해야 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KAIST에서 전공지식 습득 못지않게 잘 배운 것이 있다면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이 아닌가 합니다.

Q. TEKA에서 다양한 분야 (타 전공)의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A. 사회에 나와 일을 하게 되면 전공분야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전공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즉, 사회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어떤 전공을 했는지 보다 사회에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TEKA는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스스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찾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KAIST동문 모임인 TEKA의 존재는 큰 힘이 됩니다. 또한 TEKA의 큰 목적 중 하나가 정보 공유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동문이라는 관계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주 세부적인 이야기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정이 동문) A. 후배들에게 창업을 독려하고 싶습니다. EE 뉴스레터의 기사를 보니,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거나 벤처회사에서 일하겠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나라 창업 신화 중의 하나로 꼽히는 휴맥스의 변대규 대표이사께서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2만불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휴맥스와 같은 회사가 수 십 개는 더 생겨야한다”고 말씀한 적이 있습니다. KAIST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학교의 학생들의 향후 진로를 물어보면, 대부분이 대기업 취직입니다. “명문대”의 존재 목적이 결코 대기업 취업을 위한 취업학원이 아닙니다. 창업은 인생에 있어 아주 좋은 도전입니다. “창업은 도박”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오너쉽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창업에 대한 편견이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이 한번쯤은 제대로 된 창업에 대한 시각을 가지고 고려해 보기를 바랍니다.

(한웅 동문) A. 주위에서 많이 듣는 말이겠지만, 영어공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영어를 못하는 것은 자신의 큰 기회를 막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대화 정도는 수월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비즈니스 영어는 그리 어렵지는 않아요. 의사만 제대로 전달하고 알아들을 줄 알면 그것으로 충분하거든요. 또한 다양한 인간관계도 중요합니다. 나중에 사회에 나오게 되면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인맥 하나하나가 빛을 발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학사 시절에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회계와 같이 다른 여러 과목들도 들어보는 것이 좋아요. 어느 학과를 선택했느냐 보다는 다양한 관심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자가 되려는 생각도 좋지만, 세상을 넓게 보는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외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소위 멀티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학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도 MBA와 로스쿨등의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업체에서 예전에는 단순히 회계를 전공한 사람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기술과 재무, 회계에 모두 밝은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공대를 나오고 MBA를 공부한 사람은 경영학만 공부한 사람에 비해 공학적 기반이 있어서 기업의 기술을 금방 이해를 할 수 있어 보다 유리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입니다. 저는 KAIST 학생들이 모두 연구원의 길을 택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발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형우 기자 / silverspear@kaist.ac.kr

유민주 기자 / yoominjoo@kaist.ac.kr

정동민 기자 / realdm06@kaist.ac.kr

김영롱 기자 /gccow1013@kaist.ac.kr